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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짜 뉴스에 농락당한 국민들과 靑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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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0-05-20 18:06 조회6,4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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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 난지 25개월 되는 딸이 성폭행 당했다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은 30대 여성의 거짓말이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는 해당 청원은 허위라는 것을 확인했으며, 국민청원의 신뢰를 우려했다.
     사건의 발단은 30대 여성이 25개월 딸이 초등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해당 학생과 부모를 처벌해 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이 화근이 됐다.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하는 소통의 장인 청와대 국민청원이 난데없는 가짜소동에 떠들썩하다.
     청와대가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국민 청원은 국정현안 관련, 국민들 다수의 목소리가 모여 30일 동안 20만 이상 추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각 부처와 대통령 수석, 비서관, 보좌관 등 청와대 책임자가 답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조선시대 임금에게 상소하는 제도와 다를 바 없다. 청원은 정책이 바뀌고 대통령 탄핵도 할 수 있는 국민의 진정한 목소리일뿐 장난치는 곳이 아니다. 위반자는 끝가지 추적해 엄단해야 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어린 자녀를 가졌다는 여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이 가짜로 드러나자 30대 여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농락당한 국민들과 청와대 국민청원은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하나. 엄마를 가장한 여성은 3월20일 '저희 25개월 딸이 초등학생 5학년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는데 무려 53만3883명이 동의했다. 두 딸의 어머니라고 밝힌 여성은 "너무 억울하고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 글을 올린다"고도 말했다.
     경기 평택에 사는 두 딸의 어머니라고 밝힌 30대 여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농락한 주범이다. 지난 17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의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놀러와 하룻밤을 자고 갔는데 다음 날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려는데 아이가 아프다고 주장했다.
     30대 여성은 학생 부모의 대처에도 문제가 있다고 진실인 것처럼 호소했다. "학생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데 아들은 잘못이 없고 딸이 문제라며 증거도 없는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나왔다"며 학생과 부모를 함께 처벌해 달라고 까지 했다.
     경찰은 글을 올린 30대 여성의 아이디를 추적해 신원을 확인했지만 가해 초등학생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여성이 주장한 딸의 병원 진료도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했고 경찰 조사가 진행되자 모두 거짓이라고 실토했다. 범행 동기는 진술하지 않아 수사를 확대했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가짜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은 서글픈 일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은 가짜가 발붙이지 못하게 법적 제도적 장치를 해야 한다. 가자뉴스의 종말은 비극으로 끝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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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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